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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넷플릭스 추천 영화] 2024년 영화 추천 대도시의 사랑법 : 재희와 흥수가 보여준 '우리'의 의미

by hjmo-od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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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포스터

1. 영화 소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2024년 10월 1일 개봉한 동명의 연작소설 중 재희를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입니다. 이언희 감독에 따르면 원작에서는 단편이었던 이야기를 장편영화로 확장하면서 폭넓은 의미를 담을 제목을 고민했는데, 대도시의 사랑법 이 이상의 제목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관계와 정체성,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의 사이를 섬세하게 그려 낸 작품입니다. 도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고독,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나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복잡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입니다.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 함께 나누는 시간은 단순한 로맨스나 우정보다는 "너, 나, 우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진실된 존재가 되어가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2. 등장인물

대표적인 등장인물은 첫 번째! 여주인공 재희(김고은)입니다. 재희는 거침없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격이 불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여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출생 이후 중학생 때까지 대구에서 쭉 살았지만 그 시기 왕따를 당하고 자퇴 후 고등학생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두 번째! 남주인공 흥수(노상현)입니다. 흥수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온 이로서 세상과 거리 두기를 택해왔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까발려지는 데에 극도로 두려움을 느꼈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주는 재희하고만 교류를 하고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친구로 만나 집을 공유하며 일상과 감정의 경계를 넘어 동거라는 형태의 관계로 나아갑니다.

3. 원작을 뛰어넘은 영화적 확장과 재구성

원작은 70쪽이 채 안 되는 단편이라 주요 사건들 몇 개를 중심으로 다소 함축적으로 표현됐으나, 영화판은 서사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원작과 아예 다른 전개와 방향으로 각색된 에피소드들도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두 사람의 성격 및 관계성, 감정선에 집중하느라 암시 정도로만 끝냈던 '성소수자 혐오', '순결하지 않은 여성을 향한 편협한 잣대' 등 사회적 편견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조명하고 확장하였습니다. 데이트 폭력, 성소수자 혐오, 대학 내 성희롱과 성폭력 등 사회 속 편견들이 빚어낸 각종 문제들도 드러냈습니다. 원작에서 남자 주인공의 관찰자 시점으로만 등장했던 재희가 더블 주인공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이언희 감독은 재희라는 이름이 궁금해졌고 누군가에 의해 묘사된 재희가 아닌 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원했습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의 시선을 모두 균형 있게 다루며, 각자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원작과의 차별화를 만들었습니다.

4. 원작과의 차이점 네 가지

첫 번째, 꼰대스러운 산부인과 의사에게 화가 난 재희가 그의 진료실 책상 위에 있던 자궁모형을 훔쳐가면서 뛰쳐나올 때, 원작에서는 뒤쫓아온 간호사에게 곧 돌려주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거 없이 마지막 장면까지 재희의 자취방이었던 곳 책상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남자친구 지석에게 이성과 동거한다는 사실을 들킨 재희가 엉겁결에 흥수를 아웃팅(커밍아웃의 반대개념으로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본인의 동의 없이 타인이 밝히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원작에서는 그때 주인공이 같이 있지 않았고, 나중에 그렇게 됐다고 이야기로만 전해 듣습니다. 세 번째, 수호는 원작에서도 혐오발언에 주인공보다 훨씬 분노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아예 본격적으로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인권활동가가 된 것으로 나옵니다. 원작에서 주인공은 '몇 번 한 사이'라고 가볍게 묘사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하는 등 그를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영화에서는 확실히 연인으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다른 것은 결말입니다. 원작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커밍아웃과 관련된 의견 차이로 싸우게 됩니다. 네 번째, 원작에서 남자 주인공이 재희의 결혼식 때 축가로 부르는 노래는 핑클의 영원한 사랑이지만, 영화에서는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이며 안무까지 능숙하게 합니다. 부르다가 울컥하는 건 원작과 같습니다.

5. 마무리

대도시의 사랑법은 현실 공간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클럽, 해당 시대의 거주 공간 등 매장면마다 인물의 내면과 관계성을 드러내는 세트와 동선이 돋보이며,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관객을 불러냅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청춘,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선택들, 그럼에도 우리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대도시 속 수많은 익명의 얼굴들 중 누군가가 나의 거울이 되어준다는 위로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감정의 풍경 속에 나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